가수 김범수가 국민 오디션 엠넷 ‘슈퍼스타K' 시즌6(’슈스케6‘)에 메인 심사위원으로 합류하며 국민 오디션의 심사위원 라인업이 완성됐다. 제작진은 4인 체제를 고려하고 월드스타 비를 물망에 올리는 등 이번 ’슈스케6‘ 심사위원 선정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만큼 이번 시즌에 대해 갖는 부담을 적지 않았던 것. 외부적으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한 물 갔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내부적으로는 시즌5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 ’슈스케6‘가 당면한 문제였다.
김범수가 합류한 ‘슈스케6’는 이 새로운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이전과 또 다른 색깔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김범수의 합류 소식이 알려지고 난 후 시청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같은 심사위원 이승철과 겹칠 수 있는 김범수의 캐릭터. 김범수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대표곡 ‘보고 싶다’, ‘끝사랑’ 등은 많은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선택하는 단골 레퍼토리기도 하다. 이는 독보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기존 심사위원 이승철과 겹치는 부분으로 새로운 심사위원인 김범수가 어떤 포지션을 잡느냐에 따라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도, 혹 정반대의 결과를 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김범수가 잡아야 할 캐릭터. 독보적인 보컬리스트라는 캐릭터로만 승부를 본다면 기존 심사위원 이승철과의 차별성을 보일 수 없다.
‘슈스케’에서 심사위원 이승철은 일단 독설가로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다. 5회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참가자들을 향해 가차 없이 쏟아내는 냉정한 평가는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반면 윤종신은 분석가로 통한다. 그는 가수이자 작곡가이며, 기획사 대표이기도 한 자신의 이점을 십분 발휘해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김범수의 전임자들인 싸이, 이하늘 등은 다른 두 심사위원의 아우르는 재치있는 성향으로 오디션에 재미를 더했다. 아티스트로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이들은 이미지 만으로도 다른 두 심사위원과 차별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범수의 가장 좋은 레퍼런스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은 유희열이다. 유희열은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3’에 뒤늦게 합류해 ‘감성 심사평’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특유의 감성변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심사위원의 자리에서는 자신의 그런 이미지를 활용, 감성심사로 각광받았다.
이와 비교할 때 김범수는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다른 출연진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예능감과 엔터테이너적인 성향을 보인 바 있다.김범수 역시 자신의 이런 예능적인 캐릭터를 심사에서 활용한다면 유희열이나 싸이, 이하늘에 버금가는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슈퍼스타K'에서는 초반 시즌1 이효리, 시즌2 엄정화, 시즌3 윤미래 등 성별을 맞춰 홍일점 심사위원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다. 또 시즌4와 5에서는 가수 싸이, 래퍼 이하늘 등을 기용해 개성있는 '아티스트형' 심사위원을 데려오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새롭게 합류한 김범수가 심사위원으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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