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속에 뼈가 있다. 차두리(34, 서울)가 한국 축구의 쇄신을 향한 바람을 말에 담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팀 K리그를 대표하는 김승규(울산) 차두리(서울), 팀 박지성의 대표 박지성과 이영표가 참석해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K리그 올스타전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올스타전 기자회견이었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월드컵과 대표팀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한국 축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박지성과 이영표도 민감한 현안인만큼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해야할 것들을 실천해야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런 가운데 차두리가 대담한 직언을 던졌다.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계속 운동장 안에서 열심히 뛰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차두리는 "서울과 포항의 경기처럼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열정을 다 쏟아부어서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은 해야할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서두를 장식했다.
차두리는 이어 "나머지는 팬들과 실질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거나 협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양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이것이 2년간 K리그에서 뛰면서 내가 느낀 것"이라며 "양보가 없다면 제자리 걸음, 퇴보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차두리가 말하는 양보는 무엇일까. 차두리는 "실질적으로 힘을 쥔 사람,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을 놓지 않고 가기 위해서만 일을 한다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양보가 있으면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 그 이상의 제도적이고 계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쓴소리였다.
차두리는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열심히 하고 축구 하나만 보고 한다. 이런 점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상을 해주고 또 그에 맞게 같이 축구가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며 한국 축구의 선배이자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의 입장을 담아 뼈있는 충고로 한국 축구의 갈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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