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기우였다. 정윤종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순간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어능력과 감각적인 경기 조율은 역시 '레인'이라는 찬사를 절로 나오게 했다.
'레인' 정윤종(SK텔레콤)이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이면서 5시즌 연속 GSL 코드S 무대를 밟게됐다. 정윤종은 17일 서울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시즌3' 코드A 48강 D조 경기서 김준혁과 김도욱을 모두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로 GSL 코드S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경기부터 정윤종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저글링-바퀴 올인 러시를 선택한 김준혁의 승부수를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자신의 승부가 막힌 김준혁은 깔끔하게 항복을 선언하면서 정윤종의 실력을 인정했다.

이어진 2세트 역시 정윤종의 실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상대에 비해 병력이 40이상 적은 숫적 열세에도 신들린듯한 점멸 추적자를 선보이면서 2-0 승리를 연출, 승자전에 올라갔다.
승자전 역시 승자는 정윤종 이었다. 초반 김도욱의 강력한 견제로 매끄럽게 출발하지 못했던 정윤종은 상대의 몰아치기를 끈질기게 막아내면서 승부수를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고위기사(하이템플러)로 상대의 주병력을 섬멸하는데 성공한 정윤종은 1세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감했다.
흐름을 탄 정윤종은 김도욱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2-0으로 간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음이 급해진 김도욱이 공세를 펼쳤지만 파수기의 절묘한 역장으로 상대 병력을 간단하게 걷어낸 뒤 역습에 성공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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