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톱배우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가 이름값을 톡톡히 한 드라마였다.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마지막 회(20회)는 은대구(이승기 분)가 유문배(정동환 분)를 체포하며 복수에 성공하고 어수선(고아라 분)과의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돌고돌아 해피엔딩이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강남경찰서 강력반에 입성한 후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 로맨스 수사물이다. 마지막 회는 모든 인물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마무리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차승원은 열혈 형사 서판석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서판석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냉철한 연기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의도한 듯 힘을 빼고 연기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은 잃지 않으며 배우 차승원의 힘을 발휘했다.
이승기는 로맨스 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에 있어서 물이 오른 모습이었다. 대구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연기하며 쏟아지는 감정의 충돌을 이승기는 튀지 않게, 흐름을 잘 유지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이승기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 것은 이 같은 절제된 표현력이 밑바탕됐기 때문이었다.
대구의 복수가 진행될수록 아무래도 고아라가 연기한 어수선은 본의 아니게 민폐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그는 이 같은 캐릭터의 제약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는 어수선이 민폐로 전락하지 않게 단단히 붙들었다.
세 배우는 이 드라마가 다소 어수선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빼어난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는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손을 잡고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등이 출연하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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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