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올스타전이 열린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무대다. 올 시즌에도 이 꿈의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들이 있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올스타전에 쏠리고 있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지만, 데뷔 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더 그렇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처음 대표로 선정된 선수는 모두 17명이다.

팬과 선수단 대표 투표를 통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민병헌, 호르헤 칸투(이상 두산), 모창민(NC), 이재원(SK), 펠릭스 피에(한화),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로 모두 6명이다. 이 외에도 김승회(롯데), 박정배(SK), 김재호(두산), 박해민(삼성), 하이로 어센시오(KIA), 이태양(한화), 앤디 밴헤켄, 한현희(이상 넥센), 김진성(NC), 최경철, 이병규(이상 LG) 총 11명의 선수가 감독 추천으로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지난해에는 모두 20명의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베스트 11으로 첫 출전한 선수는 7명, 감독 추천 선수로 13명의 선수들이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3 올스타전서 팬 투표를 통해 서군 1루수 대표로 뽑힌 김용의는 자신의 첫 올스타전 무대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팀이 동군에 2-4로 패하며 MVP에 선정되진 못했으나, 우수타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스타전의 활약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첫 출전할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MVP 자리를 노리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동군 포수 부문에서 제일 많은 표를 얻은 이재원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를 타율 3할9푼4리 10홈런으로 마감했다. 전반기 내내 이재원의 4할 타율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개념 1번 타자로 두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민병헌과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모창민, 이미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타자 칸투, 피에, 히메네스가 각 팀의 베스트 11에 포진돼있다.
물론 감독 추천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오히려 경기 후반부에 투입될 확률이 높아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때리거나 호투를 펼친다면 미스터올스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군의 김재호, 박해민은 센스 있는 플레이로 팀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서군의 이병규는 소속팀 LG서도 여러 차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기에 찬스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설 수 있다. 데뷔 12년 만에 감격의 첫 올스타 무대에 서는 최경철에게도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역대 올스타전 MVP를 본다면 투수가 이 상을 수상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투수에게 이 상이 돌아간 것은 1985년 김시진(삼성), 1994년 정명원(태평양)의 두 차례 뿐이다. 하지만 우수투수상도 충분히 가치 있는 상이다. 짧은 이닝을 인상 깊게 막는다면 충분히 이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팀이 승리하는 운이 따른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처음 올스타로 선정된 동군의 오현택(두산)이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첫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17명의 선수 모두 전반기의 활약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왔다. 비교적 빠르게 이 무대를 밟은 선수도, 외국인 선수도, 긴 무명 시간 끝에 오른 선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는 똑같을 것이다. 바로 열심히 뛰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이들이 어떤 활약으로 첫 올스타전 무대를 장식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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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위) - 민병헌(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