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 재미 VS 경쟁 무엇이 우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8 06: 13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8일 정오 12시 퓨처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행사를 진행한다. 1군 올스타전은 저녁 7시부터 열린다. 웨스턴에서는 양현종(KIA)을, 이스턴에서는 김광현(SK)을 선발로 내세운다.
각 팀 최고의 선수들을 한 무대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올스타전. 모든 야구팬들이 꿈꾸던 최강의 라인업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날이지만 생각보다 치열한 국가대표급 경기는 펼쳐지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이스턴, 웨스턴 양팀의 총 득점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만 봐도 관중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득점이 없으면 치열한 투수전이 돼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올스타전 특성상 투수들이 매 이닝 교체되다시피 해 호투의 묘미를 느낄 틈이 없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메이저리그나 일본 야구처럼 승리팀에 메리트를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양대 리그로 운영돼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주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 리그라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올스타전을 너그럽게 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재미'를 느끼는 주체가 팬들에서 선수로 넘어온다면 한 번쯤 승리만 추구하는 경기를 벗어나 진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대신 팬들을 위한 특별 퍼포먼스 등을 통해 '깨알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 흔치 않은 자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쟁심이 발휘되기를 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참가비까지 받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대충' 하다가 간다는 인상을 준다면 굳이 힘든 예매를 통해 올스타전을 보러 오는 팬들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 옳은 올스타전 경기라는 정답은 없다. 다만 올스타전은 선수들과 팬들의 '축제'라는 점에서 최대한의 흥행 요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 팬들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프로야구라는 점을 야구계 관계자들이 상기한다면, 실력이든 퍼포먼스든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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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포항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찾은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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