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퓨처스리그는 1군에 비해 큰 관심을 얻지 못한다. 올스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KBO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퓨처스 올스타전이 조금이라도 관중몰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예정된 시기에 진행되지 못하며 퓨처스 올스타전의 접근성은 더욱 낮아졌다. 17일에 정상적으로 개최됐을 경우 경기 시간은 오후 5시지만, 1군 올스타 경기가 있는 18일로 미뤄지면서 퓨처스 올스타전 시간은 정오로 조정됐다.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시간이지만, 팬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다. 같은 날에 같은 장소에서 2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그런데 퓨처스 올스타전은 무료인 반면, 1군 올스타전은 아니다. 무료로 입장한 관중이 몰래 숨어 있다가 오후 7시에 있을 올스타전까지 관람하게 되는 해프닝도 있을지 모른다.

KBO는 퓨처스 올스타전 입장 정책을 변경하는 것으로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스타전 입장권을 지닌 팬들만 퓨처스 올스타전 관람이 가능하게 됐다”고 알렸다. 퓨처스 올스타전 무료 관전을 허용하고 들어온 관중들을 모두 내보낸 뒤 1군 올스타전 입장객을 다시 입장 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누군가의 큰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하늘의 뜻에 의해 퓨처스 올스타전은 당초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기 힘들게 됐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기에는 시간이 적절하지 않고, 방송 중계로 즐기려 해도 정오는 오후 5시에 비해 좋은 시간대가 아니다.
또한 올스타전 티켓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오후 12시부터 경기장에 들어와 경기를 즐긴다는 보장도 없다. 1군 올스타전 경기가 7시에 시작되므로 10시 전후까지 경기가 지속되는데, 정오 이전에 와 오후 10시까지 한 장소에 10시간 넘게 머무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 10시간 안에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힘들다.
당초 일정이 변경된 것 자체가 불운이지만, 새롭게 바뀐 일정대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퓨처스 올스타전 연기가 결정된 뒤에도 비는 계속 내렸고,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한 비는 새벽까지 계속됐다. 퓨처스 올스타들은 줄어든 관심 속에서 경기를 하거나, 혹은 그마저도 하지 못할 아쉬운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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