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배우들 담기에 '너포위' 그릇 작았다[종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7.18 06: 58

배우들의 호연을 담아내기에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그릇은 작았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극의 초중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맸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3달간의 여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
'너포위'는 많은 기대 속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연출하며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유인식 PD가 연출을 맡았고, kBS 2TV '오작교 형제들'이 전작인 이정선 작가가 대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특히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면서 '1등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는 확신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확신은 들어맞았다. '너포위'는 방송 내내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선전했다.

그러나, 이 1위는 단순 순위였을 뿐, 시청률 수치는 높지 못했다. 연속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낸 SBS 수목극이라는 사실을 고려해봤을 때 10% 초반대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네티즌은 드라마의 초중반 극의 전개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후 드라마는 다시 타이트한 이야기로 돌아왔지만 떠난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드라마가 그런 '함정'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한 비결 중 하나는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배우들의 활약은 루즈해진 '너포위'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서로 한 화면에만 잡혀도 눈길을 끄는 '케미'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차승원의 경우 전작인 MBC '최고의 사랑' 독고진과 유사하다는 우려를 떨쳐버리고 서판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판석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면서 차승원 특유의 코믹 연기를 뽐낼 수 있기도한 인물. 그는 한층 더 능수능란한 연기로 서판석을 표현했다. 그는 이승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순간에도 서판석의 자리에서 열연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차승원이 독고진을 벗어났다면 이승기는 그동안 그가 해오던 모든 캐릭터들에서 졸업했다. 바르고 허당기를 가진 예능 이미지, 코믹하고 귀여운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다른 차갑지만 점차 그 따뜻한 진가를 드러내는 '김첨지' 은대구로 변신했던 것. 특히 드라마가 후반을 달려갈수록 이승기의 감정 연기는 더욱 빛을 발해 네티즌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단연 '요즘의 대세' 고아라는 '너포위'로 분위기를 굳혔다. 그는 전작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가지고 있던 발랄한 캐릭터에서 한 단계 성장한, 성나정보다 더 어른스러워진 어수선이 됐다. 어수선은 고아라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하기에 적합한 캐릭터였고, 고아라는 은대구를 향한 순정과 소년 같은 털털함을 가진 어수선을 만들어냈다.
이들 3명의 배우들 뿐 아니었다. P4의 일원으로 등장한 안재현, 박정민도 드라마를 이끌었다. 안재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꼬, 박정민은 영화 속 진지한 모습에서 변신을 꾀하며 보다 대중적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성지루, 오윤아, 서이숙, 정동환, 송영규, 문희경 등의 배우들도 모자람 없는 연기로 제 몫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사실 '너포위'의 그릇은 이를 모두 담아내기엔 부족한 그릇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너포위'는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너포위'의 빈자리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채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지만 정작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 역을 맡은 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맡은 공효진, 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치는 로맨틱 멘탈 클리닉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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