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독고진 졸업한 차승원, 서판석으로 남다[종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7.18 06: 57

배우 차승원이 다시 한 번 날았다. 독고진을 졸업한 그는 이제 '레전드' 서판석으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차승원은 지난 17일 오후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서 '레전드 형사' 서판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서판석은 마지막까지 정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고, 시청자들은 그런 그를 여전히 '레전드'로 기억하게 됐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그는 여전히 독고진이었다. MBC '최고의 사랑'에서 '역대급 캐릭터' 독고진을 만들어낸 그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극~뽁"과 같은 유행어와 함께 코믹한 톱스타 독고진으로 남아있었다. 오랫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 앞에 서지 않았던 탓에 이러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기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너포위'가 모두 끝이 난 현재, 차승원은 독고진을 졸업하고 서판석으로 남았다. 그는 서판석을 통해 인생의 상처를 지닌 진지한 연기부터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레전드 경찰'이라는 다소 부담스런 설정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특유의 훤칠한 외모와 서판석 맞춤 표정연기 등이 이를 가능케 만들었다.
특히 차승원은 서판석이 극의 중심에 서지 않는 때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은대구(이승기 분)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출생과 진실에 주목할 때 서판석은 묵묵히 그를 서포트했다. 차승원은 '어쩔 수 없는 존재감'으로 서판석을 표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사실 '너포위'가 시작하기 전 차승원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바로 독고진과 관련된 우려들이었다. 많은 이들은 차승원이 독고진의 연장선상에서 서판석을 표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만큼 독고진의 이미지는 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차승원은 이러한 시선을 이겨냈다. 그는 서판석을 또 하나의 차승원으로 남게 만들었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너포위'의 빈자리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채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지만 정작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 역을 맡은 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맡은 공효진, 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치는 로맨틱 멘탈 클리닉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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