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의 참패로 인해 무주공산이 돼버린 한국축구에 너도나도 덤벼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자진사퇴로 인해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신임 사령탑을 임명하기 위해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는 축구협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여론의 흐름에 따라 외국인 감독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자들의 수준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아무리 유럽 출신이라고는 하나 유소년팀 지도자 경력밖에 없는 이들도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 한 후 4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대표팀을 지켰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같은 성공을 이루기 힘들었다. 연봉부터 장기간 합숙 그리고 입맛에 맞는 스태프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던 한일 월드컵과는 다르게 움베르투 코엘류(2003~2004), 조 본프레레(2005) 감독은 국내 여론 및 축구협회의 참여를 이겨내지 못하고 떠났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을 맡은 딕 아드보가카트(2005~2006) 감독은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그러나 곧바로 외국 팀 감독으로 옮기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07 아시안컵을 맡았던 핌 베어벡 감독도 성적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 아래서 겪었던 생활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은 기본적으로 오랜 경력을 가진 이들이다. 유수의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쌓았다. 베어벡 감독이 비록 가장 경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히딩크 감독 아래서 팀 전술에 대한 부분을 맡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경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 여론에 휘둘렸다. 성적이 조금만 나오지 않으면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은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만족시키지 못했다.
현재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지원하고 있는 이들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대변하고 있는 에이전트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노르웨이 클럽팀 코치 출신부터 네덜란드 출신의 유소년 지도자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히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마땅한 이가 없다.
여론에서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축피아'를 탈피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 지도자에 대해 강한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론이 원하는 지도차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집행하는 축구협회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지도자를 데려오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성공 보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설상가상 경력이 부족한 지도자가 온다면 여론 뿐만 아니라 선수들 장악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말이 통하는 국내 지도자들과도 갈등을 겪었던 경우가 있었는데 경력이 부족한 지도자가 왔을 때 선수들이 얼마나 따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적마저 신통치 않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결국 외국인 지도자 선임은 어려움이 많다.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이 한국 축구를 찾는 지도자의 수준도 낮췄다. 냉정하게 감독 선임을 해야 한다. 국내 지도자로서 팀 장악능력이 뛰어나고 축구협회와 관계도 원활하지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외국인 지도자를 맡기기에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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