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3'(연출 고익조)가 방송 3회만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실력파 래퍼들의 존재보다는, 잇따른 논란들이 수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눈총을 사고 있는 분위기다.
논란의 시작은 여고생 래퍼 육지담이었다. 육지담은 1차 오디션에서 프로듀서 도끼의 카피랩을 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으나, 2차 오디션에서 자작랩을 선보여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육지담은 한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촉발된 '일진설 의혹'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앞서 내용을 부정하는 옹호글이 게시판에 추가되어 논란이 확산됐지만, 제작진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논란이 되어 매우 안타깝다"는 육지담 중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발언을 전달하며 이를 해명했다.

육지담 역시 제작진을 통해 "사실과 다른 얘기들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많이 속상하고 가슴 아팠다.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로써 논란의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타오른 논란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7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의 3차 오디션 '1대1 배틀'에서 미흡한 결과물로 합격,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엠넷 특유의 '악마의 편집'도 재차 구설수에 올랐다. 대상은 3라운드에서 탈락한 래퍼 타래였다. 방송에서 타래는 탈락자 지목 후 문을 박차고 나갔으며, "가사 까먹은 사람한테 졌다. 잘 먹고 잘 살아라"라며 자리를 떠났다. 스태프가 그를 달래는 모습도 그려졌다.

방송 직후 그의 태도를 향해 일부에서 잡음이 일자, 타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간에 박차가 나갈 정도로 예의없이 살지 않았다. 말씀 듣고 나갔다. 설마 선배들에게 그런 멘트를 했겠나?"라며 "작가님들 감정 추스리는 사람에게 '한마디요, 한마디요' 흠. 감정을 보여드린 경솔한 점 죄송하다. 부족한 실력 채우겠다"는 글을 게재하며 '악마의 편집'을 꼬집었다.
타래가 지적한 '악마의 편집'과 관련해서, 현재 엠넷 측은 OSEN에 "사실 여부를 파악중이다"고 전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쇼미더머니'는 래퍼 도끼, 더콰이엇, 스윙스, 산이, 타블로, 마스타우, 양동근 등 오버와 언더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래퍼들이 프로듀서 합류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한 바스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바비와 B.I, 기리보이, U.L.T, 뉴챔프, 본킴 등의 참가소식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연 '쇼미더머니3'는 래퍼들의 뛰어난 실력을 뒤덮을 정도로 논란 일색이다. 기대 속에 출발한 '쇼미더머니3'가 참가자 자질 논란, 공정성 논란, '악마의 편집' 논란 등으로 '쇼미더 논란'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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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쇼미더머니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