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비디오판독 범위 확정… 내년 엔트리 확대도 논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8 17: 17

올 시즌 프로야구 최대의 ‘뜨거운 감자’였던 비디오 판독 시행이 그 범위까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 감독들은 18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독자회의를 열고 비디오 판독 시행 세칙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논란이 됐던 비디오 판독은 당초 예상보다 반년 정도를 앞당긴 올 시즌 후반기부터 곧바로 시행이 가능하게 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비디오 판독 범위에 대해서는 이미 단장회의에서 감독자회의 결정 사항을 따르겠다고 위임한 상황이었다. 이에 18일 감독자회의에서 이 문제가 자연스레 안건으로 상정됐고 감독자회의에서는 그 범위를 정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유독 오심 논란이 자주 불거짐에 따라 비디오 판독 시행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정받아왔다. KBO 역시 올 시즌 초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챌린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비디오 판독 시행을 앞두고 준비를 해왔다. 많은 비용을 투자한 MLB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일단 이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두고 방송사 중계 카메라의 장면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된 비디오 판독 범위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홈런 여부와 함께 누상의 아웃-세이프 판정, 파울-페어 여부, 야수의 노바운드 포구 여부, 포수의 파울팁 포구 여부, 몸에 맞는 공 판독이다. 일단 올 시즌 후반기에 이 6가지 범위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시행한 뒤 그에 대한 평가를 내려 단계별로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야구 관계자들은 “일단 이 6가지로 비디오판독이 확대 실시되면 그라운드 내에서 판정 시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횟수는 각 팀당 2번씩 판독을 요구하되 첫 판독 시 오심이 아니라면 나머지 기회 한 번은 자동으로 소멸된다. 쉽게 말해 구단의 첫 번째 판독 요구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는다. 판독 요청 시기는 플레이가 끝난 이후 30초로 제한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늘어지는 경우, 그리고 고의로 시간을 끄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닝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곧바로 신청해야 한다. 감독자회의에서 이 시간을 두고 몇몇 의견이 나왔으나 당초 안보다는 좀 더 여유있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부터 kt 위즈가 합류, 10구단 체제로 한 시즌이 치러짐에 따라 늘어나는 경기수에 대한 엔트리 확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날 논의가 이뤄졌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확대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이에 감독자회의에서 현행 26인 등록, 25인 출전의 1군 엔트리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온 의견에 대해서는 KBO가 재논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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