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리그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26, SK)은 경기 전 웃으며 대뜸 ‘162’라는 숫자를 꺼냈다. 지난 2010년 올스타전 당시 선발로 나서 ⅓이닝 동안 6실점 성적에 대한 평균자책점이었다. 이처럼 은근히 설욕의지를 드러냈던 김광현이었지만 홈런 두 방에 울었다.
김광현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의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2개의 피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경기 전부터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던 김광현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1회 시작이 깔끔했다. 선두 서건창(넥센)을 2루수 땅볼로, 이종욱(NC)을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김광현은 나성범(NC)을 삼진으로 잡으며 공 9개 만에 1이닝을 마쳤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2회가 문제였다. 2회 선두 박병호(넥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김광현은 강정호(넥센)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피에(한화), 나지완(KIA)을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한 때 팀 동료였던 모창민(NC)에게 다시 좌중간 솔로홈런을 맞고 허탈하게 웃었다.
김광현은 3번의 올스타전 등판에서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으나 이날에만 2개를 허용했다. 경기는 2회 현재 웨스턴리그가 3-0으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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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