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강정호(이상 넥센)가 홈런 레이스에서의 악몽을 본 경기에서 날렸다.
나란히 리그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와 강정호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위용을 재과시했다.
웨스턴리그의 5번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2회 이스턴리그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중월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부동의 4번 타자였던 박병호는 2회 2루타로 예열을 시작, 3-0으로 앞선 3회 2사에서 채병룡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로 화끈한 홈런포를 뽐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G마켓 홈런 레이스’에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정호는 홈런 1개, 박병호는 홈런 3개에 그치며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강정호는 긴장한 듯 타구가 멀리 뻗지 못했다. '무홈런'에 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박병호도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며 지난해보다 못한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시즌 때의 모습이 유감없이 나왔다. 본 경기를 위해 홈런 레이스에서 힘을 아꼈나 싶을 정도였다. 강정호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홈런을, 박병호 역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0m의 호쾌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12-1로 앞선 8회 안지만을 상대로 다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다가섰다.
이처럼 넥센의 자존심들의 시작은 그리 깔끔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은 화려했다. 두 선수가 완벽히 기선을 제압한 웨스턴리그도 대승을 거두며 이스턴리그에 작은 굴욕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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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