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식, 지도자 공부 시작할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7.18 20: 27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올스타전에서 감동의 은퇴식을 가졌다.
박찬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구로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며 선수생활의 끝을 다시 고했다.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은퇴해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한국인 모두의 선수였다.
은퇴식 후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슬프다. 2012년 마지막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것은 혼자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지난 20개월 동안 내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공 하나만 던질 수 있는 기회였지만, 뜻 깊은 자리였고 영광스러웠다.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선수 생활에 미련이 있다는 것도 솔직히 드러냈다. “텍사스 있을 때 심리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하비 도프먼 박사가 은퇴하면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일 홈런을 맞고 패하더라도 희망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은퇴를 했으니 선수로서의 희망은 없다. 은퇴하고도 훈련을 계속 했다”며 은퇴 후 자신을 찾아온 공허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수로서는 끝나지만, 지도자로서는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생각 속에서 지도자로서의 삶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박찬호는 지도자 생활에 대해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 한화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거장이 오셔서 고생하시는데, 야구가 그런 것 같다. 보통 준비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면 더 많은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천천히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지도자 데뷔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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