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올스타전] ‘홈런왕+첫 안타’ 이룬 김현수의 멋진 하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8 21: 41

“오늘도 올스타전 첫 안타를 노릴 것이다”
김현수(26, 두산 베어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였다. 리그에서 가장 쉽게 안타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현수가 6번의 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7번째 경기, 15번째 타석이 되어서야 김현수는 기다리던 첫 안타를 볼 수 있었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김현수는 이스턴 리그 올스타로 출전했다. 지난 6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김현수는 총 13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냈을 뿐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현수도 자신의 기록에 대해 “알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는 강윤구(넥센)가 3B에서 빠른 볼을 던지지 않고 슬라이더로 승부하더라”라며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한 김현수는 “오늘도 첫 안타를 노릴 생각이다”라며 올스타전 첫 안타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에 그쳤던 김현수의 안타는 그 다음 타석에 나왔다. 5회말 다시 선두로 등장한 김현수는 바뀐 투수 한현희를 맞아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에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는 대주자 박해민(삼성)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 2루타 하나로 김현수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이루고 싶은 소원을 모두 풀었다. 팀은 비록 웨스턴 리그 올스타에 2-13으로 크게 패했지만, 김현수 개인에게는 이날 하루 영광스런 일들만 있었다. 경기 전 홈런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식전 이벤트로 진행된 홈런 레이스에서 김현수는 6홈런으로 결승에 오른 뒤 결승에서 만난 이재원(SK)과 대결해 또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먼저 나온 이재원이 8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주눅들지 않은 김현수는 14홈런으로 홈런 레이스 역대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팀이 대패를 당했으나, 올스타전인 만큼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직후 김현수는 “후반기에는 팀 플레이를 더욱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후반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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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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