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스가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컨셉돌’ 빅스는 마치 팬들에게 마법을 거는 듯한 콘셉트로 화려하면서도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며 또 한 번 팬심을 훔쳤다.
빅스는 18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헥스 사인(VIXX LIVE FANTASIA-HEX SIGN)’ 첫 공연으로 3,500 여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빅스는 독특하고도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총 21곡의 노래로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마치 마법사들의 의식을 표현한 듯한 오프닝 퍼포먼스에 이어 빅스는 ‘저주 인형’, ‘시크릿 나이트(Secret Night)’, ‘하이드(Hyde)’, ‘뷰티풀 킬러(Beautiful Killer)’ 무대를 쉬지 않고 선보였다. 화려한 배경 영상과 레이저쇼, 그리고 빅스의 절도 있는 안무와 카리스마가 관객을 시작부터 뜨겁게 달궜다. 팬들은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고 떼창을 하며 무대 위의 멤버들과 함께 호흡했다.

빅스 멤버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이번 콘서트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무엇을 기대하고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상상 그 이상”이라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멤버 라비는 “‘헥스 사인’의 정확한 뜻은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마법 기호이자 상징이다. 여러분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막아드리기 위해 콘서트에 ‘헥스 사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켄은 “공연 콘셉트는 ‘다크 앤 그로테스크(Dark and Grotesque)’”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무대는 빅스의 댄스 파트였다. 빅스는 ‘카오스(Chaos)’, ‘바디(B.O.D.Y)’ 첫 무대를 공개했다. 신나는 비트에 기분 좋은 멜로디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바로 반전을 준 다음 무대는 발라드 파트였다. 빅스는 겉옷을 벗고 셔츠에 조끼를 입은 댄디한 패션으로 무대 뒤편에 앉은 채 ‘대답은 너니까’ 노래를 시작했다. 이어 ‘러브 라라라(Love, LaLaLa)’까지 빅스의 리드미컬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가 팬심을 녹아 내리게 했다.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레오와 켄은 레오의 자작곡인 ‘차가운 밤에’로 애틋한 감성을 표현했다. 가슴 시린 듯 호소력 짙은 음색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라비와 혁은 ‘메모리(Memory)’를 함께 불렀다. 혁의 섬세한 보컬과 라비의 파워풀한 랩이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곡이었다.
끝으로 엔과 홍빈은 붉은 조명 아래 무대 천장에 매달린 줄을 잡고 파격적인 등장을 했다. 이후 각자 여성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선보인 댄스 무대, 그리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톡식(Toxic)’에 맞춘 두 사람의 섹시 댄스가 이어져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빅스는 ‘어둠 속을 밝혀줘’, ‘섬데이(Someday)’, ‘러브 레터(Love Letter)’, ‘아픈데 좋아(UUUUU)’, ‘오늘부터 내 여자’, ‘록 유어 바디(Rock Ur Body)’, ‘슈퍼 히어로(Super Hero)’, ‘대.다.나.다.너’ 등 다채로운 곡을 선보이며 콘서트를 빈틈 없이 꾸몄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멤버들의 재치를 보여주는 귀여운 비디오클립과 팬클럽 ‘별빛’을 위한 영상들이 잔잔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빅스는 또, 첫 단독 콘서트를 맞아 팬클럽 ‘별빛’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레오와 켄은 미리 준비한 장문의 편지를 낭독하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고백을 해 팬들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에 팬들은 깜짝 플래카드 이벤트로 멤버들을 감동시켰다. 빅스는 “울 뻔 했다”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했다.
빅스의 콘서트는 콘셉트가 확실했다. 기존 곡들을 나열하는 단순 공연 구성이 아닌 ‘다크 앤 그로테스크’ 콘셉트로 짜임새 있게 꾸며진 순서들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 독특했던 것은 공연 말미에 앙코르가 아닌 '라스트 10미닛(Last 10 Minute)'이라는 코너로 순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빅스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와 ‘기적(Eternity)’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끝이 나도 ‘영원히’ 이어지는 멤버들과 팬들의 교감을 표현했다.
빅스가 데뷔 2년 만에 갖는 첫 단독 콘서트는 빅스 만의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의 시작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콘서트는 ‘판타지로의 초대’를 의미해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적인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이들의 포부를 담고 있다. 빅스는 콘서트 예매 오픈 당일 9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추가 공연 역시 10분 만에 매진 되며 심상치 않은 티켓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빅스는 지난 2일 일본서 데뷔앨범 ‘다키스트 엔젤(DARKEST ANGELS)’을 발매, 타워레코드 전체 종합앨범차트 주간 1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빅스는 18일을 시작으로 오는 19, 20일까지 총 3일간 국내 첫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헥스 사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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