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무대까지 오는 길은 누구 못지않게 험난했다. 하지만 별들의 전쟁이라는 올스타전에서 자신이 그런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데는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이제 어엿한 올스타 딱지를 단 모창민(29, NC)이 첫 올스타전 감상을 밝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올스타전 진출의 감격을 맛본 모창민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의 선발 3루수로 출전해 첫 타석이었던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스턴리그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쳐냈다.
이번이 첫 올스타전 출전이었던 모창민의 올스타전 첫 타석 결과가 홈런이었던 셈이다. 그 외 모창민은 안타 하나를 추가하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웨스턴리그 하위타선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병호와 나지완의 성적이 워낙 좋았을 뿐 평소와 같았다면 우수타자상 정도에는 도전해 볼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광주구장을 찾은 모창민은 수상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레를 치며 "기대도 안 했다. 다른 타자들이 워낙 잘 쳤다"라며 자신은 수상의 자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래도 홈런을 쳤다. 처음치고는 재밌게, 나쁘지 않게 잘 했던 것 같다"라고 이날 성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스타 무대까지 밟은 모창민이지만 들뜨는 모습은 없다. 오늘은 오늘로 끝날 뿐이다. 모창민은 "전반기에는 조금 급했던 것 같다"라며 보완점을 짚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 13개의 홈런 등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한 모창민이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모창민은 "여유를 좀 더 가지고 나설 수 있도록 후반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첫 올스타라는 경험까지 흡수한 모창민이 완전체 진화를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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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