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을 찾아온 가수 데프콘의 싱글 라이프를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년 넘게 무지개회원으로 활동한 그의 하차는 MBC '나 혼자 산다'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데프콘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를 끝으로 싱글 라이프를 청산했다. 이제 가족들과 함께 동거하게된 그는 무지개회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1년 4개월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방송에서 데프콘은 먼저 김광규에게 하차 소식을 알렸다. 그는 김광규에게 "고백할 게 있다"며 "제가 모임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혼자 살지 않게 됐다"면서 "동생과 떨어져 살다가 동생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부모님께서 동생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합치게 됐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아쉬움을 표하는 김광규에게 데프콘은 "이제 회원님은 아니다. 형이라고 불러도 되냐"며 마지막까지 재치도 잊지 않았다.

또 무지개모임 회원들은 데프콘을 위한 특별한 송별회를 열기도 했다. 회원들은 데프콘의 집에 모두 모여 그의 마지막 싱글 라이프를 함께했다. 특히 무지개모임 회원들은 그의 집에 각자 생각하는 데프콘의 베스트 먹방 메뉴를 들고 방문했다. 육중완은 데프콘과 같이 먹었던 햄버거를, 파비앙은 데프콘이 시장투어를 하며 먹었던 야채호떡을, 전현무는 갈비만두를, 김용건은 마늘 치킨을 들고 데프콘의 '먹방 역사'를 기억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데프콘은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안녕을 고했다. 화려한 잠옷을 입은 김광규와 사교 댄스를 추고 자신이 만든 수제 맥주를 대접하는 데프콘의 '나 혼자 산다'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데프콘은 '나 혼자 산다'의 원년 멤버다. 그는 프로그램이 시작될 순간부터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때,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고정 시청층을 가지게 된 지금까지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켰다. 그의 싱글 라이프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모두에게 공개됐고, 그는 '홈보이'라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활약상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먹방이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데프콘은 많은 먹방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이 꼽은 베스트 메뉴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음식들이 그의 입과 위를 거쳐갔다. 그리고 그의 먹방은 매번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데프콘의 먹방이 프로그램 초기 인기몰이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렇듯 데프콘은 더 이상 혼자 사는 남자가 아니기에 '나 혼자 산다'를 떠난다. 다음주 방송부터 시청자들은 그의 빈자리를 느끼며 노래 한 소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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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