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2014 프로야구가 18일 올스타전을 마친 가운데 22일부터 5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후반기에 돌입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각 팀들의 순위 싸움이다.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듯하다. 삼성의 1위 독주 체제, 4강 구도의 재편 그리고 탈꼴찌 싸움이 바로 그것이다.
▲ 삼성의 1위 독주 이어질까

삼성은 전반기를 49승27패2무 승률 6할4푼5리로 마치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시즌 최다 4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2위 넥센과 3위 NC가 치고 올라오며 간극을 좁혔다. 2위 넥센에는 3.5경기, 3위 NC에는 4경기를 앞서있다. 적잖은 차이이지만 좁히지 못할 만큼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의 지키기 능력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마무리 임창용의 난조를 비롯해 불펜이 7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최형우·채태인·박석민 등 중심타자들의 몸 상태도 좋지 못하다. 반면 2위 넥센은 7월 13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9승4패로 9개팀 중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고,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3.38)의 NC도 6승3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삼성이 절대 안심할 수 없다.
▲ 4강 구도는 재편될 것인가
1~3위 삼성-넥센-NC는 4강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1위 삼성부터 3위 NC가 4경기차로 붙어있지만 3위 NC와 4위 롯데의 격차는 6경기가 난다. 포스트시즌 커트 라인이 되는 4위 마지막 자리를 놓고 후반기 'PS 막차 티켓'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4위 롯데가 5위 두산에 3경기차로 앞서있어 유리하지만 안정권은 아니다.
5위 두산, 6위 KIA 그리고 7위 LG까지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다. 두산은 3경기, KIA는 3.5경기, LG는 5.5경기차로 4위 롯데에 뒤지고 있지만 극복 불가능한 차이로 보기 어렵다. 특히 투타 조화 이뤄진 LG가 7월 8승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롯데(5승8패) 두산(5승7패) KIA(5승6패) 모두 7월 들어 주춤하고 있어 4위 싸움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LG로서는 후반기 첫 6연전 KIA-롯데전이 관건이다.
▲ 한화 탈꼴찌는 가능할까
4강 싸움은 사실상 힘들어졌지만 탈꼴찌 싸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전반기 최하위는 지난 2년에 이어 또 한화였다. 28승48패1무로 유일하게 승률(.368) 4할 미만 팀으로 남았다. 4강에는 사실상 멀어졌지만 탈꼴찌에는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 SK가 8위까지 떨어지며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4위 롯데에 8.5경기차로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7위 LG에도 무려 4경기로 뒤지며 4강이 어려워졌다. 오히려 9위 한화에 2.5경기로 쫓기고 있다. 한화가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 포함 4승1패로 상승세를 탄 반면 SK는 7월 4승9패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화는 올해마저 최하위하면 3년 연속이고, SK는 단일리그 체제에서 최초로 최하위 굴욕을 당하게 된다. 팀 자존심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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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