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취소 우려를 낳았던 2014 프로야구 올스타진이 예정대로 열렸고, 성황리에 잘 마무리됐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다행히 행사가 시작되기 전 비가 그치면서 계획된 행사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전날인 17일부터 광주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17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2014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일정은 우천으로 인해 하루 미뤄진 18일 정오로 재조정됐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2회가 끝난 후 다시 내린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결국 2012년 이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다시 한 번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취소 결정 후 “그라운드 정비에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퓨처스리그 경기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1군 올스타전 준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 지은 구장이라 아직 흙이 단단히 다져지지 않아서 파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취소됐으나, 비가 그치면서 다행히 1군 올스타전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3시쯤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번트왕 레이스, 퍼펙트 피쳐, 홈런레이스 예선·결선, 박찬호의 은퇴식이 모두 열렸다. 행사 중간에 비가 약간 내렸지만, 계속 진행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본 경기인 1군 올스타전도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 중간에 잠깐 내리던 비도 올스타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5회가 끝난 뒤에는 백혈병 환자지만 야구 선수를 꿈꾸는 박주상 어린이의 시타도 이어졌다. 야구 선수가 꿈이라던 박주상 어린이는 박병호의 공을 받아쳤고, 박병호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뛰기도 했다. 의미 있는 행사였다.
여러 행사들에 이어 열린 올스타전은 웨스턴리그의 13-2 승리로 가볍게 끝이 났다. 다행히 9회까지 모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KBO의 올스타전 준비에 대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전날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취소되면서 하루에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에도 준비된 행사를 차례로 무리 없이 진행했고, 성황리에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장기간 올스타전에 대해 준비를 해온 결과물이었다.
한편 올스타전이 비로 인해 취소된 경우는 1983년에 딱 한 번 있었다. 당시에는 올스타전이 3차전으로 진행됐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이 무사히 열렸고, 2차전은 3일 뒤 인천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경기는 취소됐다. 이어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을 끝으로 그해 올스타전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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