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의 다저스 후반기 전망, 열쇠는 '선발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19 08: 5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의 후반기는 역시 선발진에 달려있다.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다저스와 관련이 깊은 주요 언론에서 공통점으로 꼽은 점이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선에서 써 먹었던 선거 캠페인(아마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미국 민주당을 위한 정치학자의 말을 가장 잘 실천했던)까지 동원했다. ‘바보야 문제는 투수력이야.’
19일(이하 한국시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시작을 시작 된 다저스의 후반기를 LA 지역언론 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간단한 정리다. (MLB.COM의 다저스 관련 기사도 전국지의 시각 보다는 지역지의 시각에서 작성된다)

 [MLB.COM]
MLB.COM은 다저스의 전반기 다섯가지 키워드로 선발진의 맹활약, 디 고든의 부상, 매팅리 감독의 지도력(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한), 맷 켐프의 성공적인 좌익수 전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잡한 외야,수비 등 기본에 충실했던 점 등을 꼽았다.
▲외야/트레이드
칼 크로포드, 앙드레 이디어, 맷 켐프의 고액 연봉이 트레이드에 발목을 잡고 있다. 구단 경영진이 다저스의 유망주 3명(외야수 족 페더슨, 내야수 코리 시거,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의 유출을 감수하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타구단의 실패한 계약을 떠안아야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딜이 성사될 것이다.
▲조시 베켓/ 댄 해런
전반기에 경영진의 기대이상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에서도 둘의 활약이 계속될지 알 수 없다. 베켓은 좌측 엉덩이 부상이 있고 해런은 떨어진 구속으로 인해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다. 
▲핸리 라미레스/ 유격수
라미레스는 장기계약을 원했지만(시즌 전 혹은 초반) 경영진은 잦은 부상과 수비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협상을 중단했다. 라미레스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거의 20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물론 라미레스가 후반기 부상에 시달리지 않으면 지난 해 처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일 수 있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미구엘 로하스가 라미레스가 결장할 때 유격수 수비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인 듯)
▲족 페더슨
경영진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입을 막고 있는 외야의 고액연봉 선수들을 정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경영진이 정리를 못하고 있거나 정리할 의지가 없다. 그래도 페더슨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으면 성공할 재목이라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패더슨은 다저스 선수 중 최고의 중견수 재목이다.
▲푸이그의 파워
올 시즌 상대의 유인구에 속아 어이없는 헛스윙으로 물러나는 일은 크게 줄었지만 최근 6주 동안 홈런이 디 고든 보다 적다. 홈런이 사라진 것이 볼을 고르기 때문인지, 부상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울러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경기에서 극대화 시키는 적을 배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LA 타임스]
LA 지역 유력지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후반기에 대해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지난 해 보다도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프라이스(템파베이 레이스)나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두 투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선 그리 높지 않게 판단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하반기의 열쇠
콜로라도 로키스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다저스를 최강으로 꼽는 이유를 투수력으로 보았다. “다저스는 아래에서 위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의 전반기 평균자책점 3.08은 메이저리그 1위다. 클레이큰 커쇼(11승 2패, 평균자책점 1.78), 잭 그레인키(11승 5패. 평균자책점2.73), 류현진(10승 5패, 평균자책점 3.44) 세 명의 선발은 필적할 만한 팀이 없다. 조시 베켓과 댄 해런도 기대 이상의 할약을 보였다. 폴 마홀름 역시 현재는 불펜에 있지만 다저스 선발진을 두텁게 해주는 선수다.
후반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을 시작으로 29경기 중 26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팀과 경기를 가져야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선발 투수진이다.
▲선수이동(보강)
조시 베켓이 비록 일시적이라도는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댄 해런의 구위도 최근 들어 떨어졌다. 다저스가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드 콜레티 단장의 언급을 보면 다저스가 데이비드 프라이스(템파베이 레이스)나 콜 해멀스()같은 선수들에게 베팅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불펜 역시 보강 대상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켄리 젠슨(27세이브). 좌완 J.P.하웰(평균자책점 1.32)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정상급이지만 크리스 페레슨(평균자책점 4.54)와 브라이언 윌슨(평균자책점 5.64)은 기복이 심했다.
연봉 부담이 높은 외야수들과 관련해서 다저스는 그 중의 한 명은 내보내려고 할 것이다. 다저스는 이들의 고액 연봉 외에도 트리플A에 유망주 족 페더슨이 있다. 하지만 고액연봉자를 내보내는 일이 쉽지는 않다. 켐프는 아직도 1억 700만 달러 짜리 계약을 갖고 있고 앙드레 이디어는 5,600만 달러,  칼 크로포드는 6,225만 달러의 잔연 연봉이 있다.
그나마 다른 팀에게 켐프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 하지만 다저스로선 켐프를 이적시킨 다음 큰 문제가 생긴다. 야시엘 푸이그를 제외하면 이디어, 크로포드, 페더슨이 모두 좌타자이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정리하고 싶어하는 크로포드는 잦은 부상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디어는 급격한 하양세를 보이고 있는 타격이 걸림돌이다.
▲최상의 시나리오
핸리 라미레스가 지난 해 수준의 공격력을 회복하고 올 시즌 타선에 활력을 넣어 준 디 고든이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발투수진 못지 않은 위력을 갖게 될 것이다.
전반기 마지막 38경기에서 타율 .257에 12타점, 홈런 1개에 머물렀던 야시엘 푸이그가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푸이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첫 52경기에서 타율 .347에 40타점 11홈런을 기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시즌 초반처럼 5명의 외야수가 출장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수비능력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쨌든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는 핸리 라미레스이지만 가능한 라미레스가 유격수자리에 서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중견수는 현재 번갈아 맡고 있는 이디어나 스캇 밴 슬라이크 모두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둘 모두 중견수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능력인 수비범위에서 문제가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 펫코 파크 같이 외야가 넓은 구장에선 문제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현실적인 전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가장 전력이 좋은 팀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상대 팀에 비해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이유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부진에서 보였듯이 주전들의 부상이나 집단 슬럼프의 가능성이 항상 있는 팀이다.  다저스가 지구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지구 1위에 올랐던 지난 해에 비해 아마 몇 십 퍼센트는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오렌지 카운트 레지스터]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Bill Plunkett 기자는 몇 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투수 잭 그레인키와 포수 A.J. 엘리스의 발언을 인용해 후반기 과제를 정리했다.
다저스의 전반기 선전은 무엇보다도 투수력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32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2.96에 WHIP 1.03을 기록했다. 이 동안 볼 넷은 33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205개를 잡아냈다. 특히 마지막 17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레인키는 타자들이 그렇게 못한 것은 아니고 성적에 비해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핸리 라미레스는 부상만 없으면 늘 대단한 선수다.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맷 켐프 역시 후반기에는 더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들은 과거에도 대단히 잘 했고 현재도 아주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투수력에 대해 엘리스는 “우리는 늘 우리가 정말 좋은 선발 투수들을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투수들은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타격에 대해서도 “공격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득점기회에서 역시 좋아졌다. 공격력이 후반기에는 좀 더 꾸준함을 보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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