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풍운아' 정영일의 꿈과 다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9 09: 59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정영일(상무)이었다.
경기가 2회말 종료 후 우천 노게임 선언돼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정영일 주변에는 경기 전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국내로 돌아온 뒤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고, 첫 시즌을 SK가 아닌 상무에서 보내고 있는 정영일은 1군 입성을 위해 천천히 준비하는 중이다. 상무는 조급증 없이 1군 생활을 준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정영일은 “아무래도 공백기가 길다 보니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처음엔 힘들었다. 심리적으로도 좀 안 좋았는데, 상무에 오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상무 시설(문경)은 세계 톱클래스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니 좋아지는 것 같다”며 초반의 불안에서 벗어나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영일은 경기 전 “(고향인) 광주에서 하는 퓨처스 올스타전이라 개인적으로 나오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제 했으면 2이닝이었는데…”라며 웃었다.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경기가 비에 하루 미뤄진 탓이다.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정영일은 2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나, 퓨처스리그의 경우 후반기가 곧바로 진행되는 관계로 올스타전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면 리그 일정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비는 이틀 연속 정영일을 아쉽게 만들었다. 계획되어 있던 1이닝 투구도 할 수 없었다.
이제 정영일의 눈은 후반기를 향해 있다. 1군에 당장 올라갈 수 없는 만큼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정영일에게 목표를 묻자 “상무에서 풀 시즌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 2년이면 길고도 짧은 시간인데, SK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직 완벽한 제구는 아니지만, 구속은 꽤나 올라왔다. 정영일은 “현재 구속은 145km 정도인데, 내년에는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제구는 초반보다 좋아진 것 같다. 몸 상태가 떨어져 있는데 제구에 신경을 쓰면 구속에 안 올라올 것 같았다”라며 우선 구위에 신경을 썼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누구나 그렇듯 완성형 투수다. “개인적으로는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을 기대 중이다. 구속도 그렇지만 제구까지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정영일은 향후 목표를 상세히 밝혔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정영일이 상무에서의 시간을 거친 뒤 어떤 공을 던질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와 궁금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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