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력구성 부심…조범현 고충 토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9 13: 10

내년부터 정식으로 1군에 합류하는 kt wiz. 합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조범현 kt 감독의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퓨처스 올스타전을 위해 비가 내리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조 감독은 "퓨처스 올스타는 처음이다. 지난 30년간 1군 생활에 맞춰 살았는데 이제야 조금씩 생활 리듬이 바뀌고 있다"며 익숙치 않은 퓨처스 생활에 대해 말했다.
내년이면 1군 올스타에 함께 할 10구단. 조 감독은 "첫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팬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만한 경기력은 갖춰야 할텐데 요즘 2군 경기를 치르면서도 내년 전력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 후 다른 팀들에서 한 명씩 받아오는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조 감독은 "다들 NC에 한 번씩 지명당해봤기 때문에 좋은 선수는 다 묶을 것 같다. 투수, 포수, 내야수는 다 묶고 주로 외야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인도 그렇고 NC 때보다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kt에는 마이크 로리와 앤드루 시스코 두 외국인 투수가 있다. 1군에 합류하는 내년을 보고 데려온 투수들. 조 감독은 "둘 다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성격은 좋다"고 말한 뒤 "구위가 조금 걱정이다. 외국인 선수는 인성도 좋아야 하지만 일단 성적을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kt가 들어오면서 내년 한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조 감독의 머리가 더 아픈 것도 그 뿐. 그는 "경기수가 늘어날 수록 가장 불리한 것은 전력이 약한 우리다. 선수들 모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이겨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조 감독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퓨처스 올스타에 참가한 kt 선수들의 동향을 살폈다. 이야기 도중 내야수 문상철이 지나가자 "오늘 팬들 앞이라고 흥분해서 무리하지 마라. 절대 다치면 안 된다"며 농담섞인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는 2회말이 끝난 뒤 우천 노게임 선언됐지만 1회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친 외야수 신용승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내년 드디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조범현과 아이들'이 첫 테이프를 잘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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