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가 여전히 진화중이다.
생방송과 야외 VCR을 결합시킨 콩트로 지난 2011년 12월 첫 선을 보였던 'SNL코리아'는 해마다 시즌을 거듭하며 과감한 세태 풍자와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높은 수위의 '19금 유머'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다섯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온 'SNL코리아'는 시청층의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이같은 19금 수위와 풍자를 과감하게 덜었다. 결과는 성공. 'SNL코리아'의 다섯번째 시즌은 첫 회부터 2.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이후 2%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즌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일궈냈다.

제작진 및 크루진의 변화는 이같은 변화를 주도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던 장진 감독이 하차하고, 초창기 멤버인 김슬기, 고경표, 김원해 등이 크루에서 빠졌다. 신동엽, 유희열, 이세영이 새 크루로, 크루 겸 작가로 유병재, 강유미 등이 힘을 보탰다.
장진 감독, 김슬기 등이 풍자 요소를 대표했고, 신동엽, 유희열 등이 19금 유머에 한 획을 그었다면, 현재는 유병재를 필두로 한 '병맛 유머'가 상승세다. B급 코드를 위시해 웃음을 유발하는 '병맛유머'는 풍자와 19금을 대폭 덜어낸 'SNL코리아'의 또 다른 색깔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이는 풍자와 19금의 부재로 아쉬움을 토로했던 기존 마니아층 포용에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애초 '병맛유머'는 'SNL코리아'의 대표하는 웃음코드였으나, 'GTA시리즈' '극한의 직업' '하이스쿨' 시리즈, 그리고 웹툰 작가 이말년과의 협업을 논의 중인 '말년 스튜디오'(가제) 등이 '병맛 유머'에 한껏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재 16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SNL코리아' 다섯번째 시즌이 차별화되고 더 강해진 '병맛' 유머로 시청자에게 신선하고 독특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향후 진화의 방향이 재차 기대된다.
한편, 다이나믹듀오가 호스트로 나서는 'SNL코리아' 16회는 19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또한 오는 26일 방송되는 'SNL코리아'는 유세윤-장동민-유상무가 완전체로 뭉친 옹달샘이 호스트로 출연을 확정, 그 어느때보다 큰 웃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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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NL코리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