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29)가 트레이드 요청에도 공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켐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볼넷 하나를 골라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다저스의 2-3 패배에 한 몫 하고 말았다.
켐프는 올스타 휴식기 기간 동안 트레이드 요청설이 나오며 주목받았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17일 켐프의 에이전트 데이브 스튜어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켐프가 중견수로 매일 선발출장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는"켐프는 매일 경기에 뛰기를 원한다. 무엇보다 다시 중견수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우익수나 좌익수로 뛰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중견수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 5월29일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자 켐프를 좌익수로 고정시켰다. 크로포드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에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켐프와 크로포드 모두 중견수로 쓰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켐프의 타격이 예전만 못한 데다 수비 범위마저 눈에 띄게 좁아졌기 때문이었다. 최근 다저스는 중견수로 이디어와 반 슬라이크를 기용 중이다.
트레이드 요청이 불거진 만큼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 켐프의 플레이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켐프는 공수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찬스에서 허무하게 물러났고, 외야 수비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의 주가를 전혀 높이지 못한 것이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된 켐프는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 랜스 린의 4구째 바깥쪽 높은 96마일 패스트볼에 배트가 늦게 반응해 헛스윙 삼진 당했다. 6회에도 초구에 손쉽게 중견수 뜬공 아웃. 좌익수 수비에서도 타구 판단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금 이대로라면 과연 어느 팀이 켐프를 원할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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