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28, 삼천리)이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나섰다.
홍란은 19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 65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백규정(19, CJ오쇼핑)과는 한 타 차다.
이로써 프로 통산 3승을 보유하고 있는 홍란은 지난 2010년 S-Oil 챔피언십 이후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3위였다.

전날 기록한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로 출발한 홍란은 이날 시작부터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낸 홍란은 백규정이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선두로 치고 나섰다.
홍란은 "그린 상태가 소프트해서 잘 받아주는 편"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은 거리가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들은 거리로 승부를 한다면 나는 정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언샷이나 쇼트게임으로 보완한다"고 밝혔다.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는 챔피언 조에서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평정심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내 스타일대로 플레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날 경기 중 벌에 쏘이기도 했던 투어 10년차 홍란이었다. 홍란은 10년 전과 비교하면서 "그 때는 항상 우승해야 하고 골프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다. 강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롱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20대인데 좀 더 롱런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아직은 우승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홍란은 후배들에 대해 "하나같이 다들 잘 친다. 누구라고 꼽을 수가 없다. 자기관리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는 잘하는 선수와 아닌 선수가 확실히 분리됐다면 요즘은 그런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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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위)-백규정(아래)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