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병호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박병호가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웨스턴 리그 올스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박병호는 투표인단 74명 중 56명의 표를 받아 경쟁자들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이미 2번의 홈런왕(2012, 2013)과 함께 2년 연속 MVP까지 수상한 박병호는 올해 역시 전반기 30홈런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시즌을 중간 결산하는 올스타전에서도 최고 활약으로 MVP를 거머쥐며 리그 최고 스타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뜨거웠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날려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3-0으로 앞선 3회에서는 1사2,3루에서 SK 채병용을 상대롸 좌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려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5회는 2루 땅볼, 6회는 볼넷을 얻어 잠시 숨을 골랐다. 이 틈에 KIA 나지완이 중전안타, 좌중월 3점포,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MVP 고지를 선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8회초 2사후 삼성 안지만에게 좌중월 솔로아치를 그려내 MVP를 거머쥐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작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왔고, 이번엔 팬투표로 처음 출전했는데 팬분들께서 뽑아주신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런 상(MVP)을 받을 줄 몰랐는데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홈런 레이스에 대해서 “지난해에도 홈런 레이스가 많이 떨렸는데 올해도 역시 심장이 떨렸다. 너무 긴장해서 못했고 창피하기도 하다. 그래도 더 큰 상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MVP 수상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나지완이 1홈런 포함 4안타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2개째 홈런으로 MVP 가능성을 높였다. 박병호는 이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선 “사실 홈런 친 선수가 세 명이나 있었고, 선수들끼리도 ‘하나 쳐야 받을 가능성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 솔직히 치고 싶었다”면서 “나지완 선수도 아쉬운 마음을 숨기면서 축하한다고 해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또 이번 올스타전에서 진행한 2개의 의미있는 이벤트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먼저 박병호의 팬이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주상 어린이를 불러 시타를 진행한 것. 박병호는 박주상 어린이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뛰었다. 박병호는 이 행사에 대해서 “몸이 안 좋은 아이지만 야구선수가 꿈이라고 들었다. 내 팬이라고 해서 이벤트도 했는데,꼭 몸이 좋아져서 같이 나중에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벤트였던 박찬호의 은퇴식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누구나 다 TV로 지켜본 선수이다. 우리나라서 은퇴했는데, 은퇴식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한화에서 은퇴했으나 오늘 같은 자리에서는 모든 팬들이 계시고, 선수들도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오늘 은퇴식이 열린 일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팀이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았다. 후반기엔 부상을 조심하고 전반기 마지막에 안 좋았지만 후반기에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MVP 박병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MVP 박병호, 역시나 타격감이 좋다”, “MVP 박병호, 역시 올스타는 팬투표지”, “MVP 박병호, 후반기에도 대박 나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