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사과방송의 예능화'를 보여줬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는 촬영 중 조는 모습을 보인 박명수의 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명수가 방송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죄로 곤장을 맞았다.
멤버들은 ‘위기 안전 대책 본부’를 마련해 박명수에게 시원하고 노골적인 질타를 하기 시작했다. 유재석이 “게시판 지분 60%가 박명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명수는 ‘구설수도 인기 덕분”이라며 장난스럽게 말을 했다. 이어,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려 나온 것 아니냐”며 특유의 ‘거성’ 으름장을 놓기도.

이후 박명수는 촬영 중 졸았던 것에 대해서는 “불면증이 있다. 그날 수면제를 두 개 먹었다. 그런데 네 시간 있어도 잠이 안 왔다”고 해명했다. 또, “욕 먹더라도 이런 캐릭터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희극인 성향을 분명히 했다. 멤버들은 그의 농담 섞인 말에 웃으면서도 질타를 이어갔다.
박명수는 최종 입장 표명과 함께 “프로라면 언제나 프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죄송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죄’를 인정했다. 이후 박명수는 야외에 차려진 곤장대로 향했다. 흰 소복에 풀어헤친 머리로 마치 조선시대 죄인과 같은 모습을 한 박명수는 벌을 달게 받았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박명수는 KSF에 출전한 유재석과 노홍철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로 서킷에 함께 나갔다. 하지만 정준하와 하하의 ‘서포터즈’ 정형돈과는 달리 박명수는 틈만 나면 잠을 자고 자리를 이탈해 ‘슬리퍼즈’로 불렸다. 박명수는 송도로 가는 길, 유재석에게 운전을 맡기고 뒷좌석에서 잠을 자거나, 다른 멤버들이 경기 준비를 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는 등 게으른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됐다. ‘곤장’이라는 것은 앞서 방송된 ‘무한도전-선택 2014’ 편에서 유재석이 내건 공약이다.
이런 논란을 하나의 예능 에피소드로 '승화'(?) 시켰다는 것은 '무한도전'만의 예능 클래스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논란을 겪으며 장수해 온 '무한도전'이 지닌 노하우이자, 시청자들과의 소통 방법이다.
네티즌은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뭐가 있다", "웃겼지만 가혹한 잣대", "예능은 이런 것", "논란이 일어나면 그 즉시 반성, 예능화시키는 데 놀랍다", "다음엔 웃고 남기지 말길" 등의 긍정, 부정의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물론 이는 '진짜 심각한' 내용의 구설수가 아니였기에 가능했던 부분도 있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전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대회 결승 현장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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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