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의 롱 킥이 반짝반짝 빛나며 인천을 무너트리는 선봉 역할을 해냈다.
정성룡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인천과 경기서 선발 출장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정성룡은 지난 라운드 서울과 '슈퍼매치' 출장 후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이다.
월드컵 후 복귀전서 비록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정성룡은 공격이 부실한 인천을 맞아 큰 어려움 없이 경기에 임했다.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지휘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수원의 선제골 상황서 정성룡의 장기가 빛났다. 정성룡은 롱킥으로 최전방의 로저에게 직접 볼을 연결했다. 불필요한 순간이 없이 간결하게 패스가 로저에게 연결됐다.
로저는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등진 후 뒤에서 따라오던 고차원이 편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줬다. 고차원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인천 골네트를 흔들었다.
정성룡의 골 킥은 이미 그 진가를 인정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올림픽 대표팀 시절 페널티킥이 아닌 상황서 득점을 뽑아냈다. 정성룡이 찬 롱킥이 코트디부아르 수비수와 골키퍼의 호흡 불일치로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서서히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브라질 월드컵서 최악의 성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은 정성룡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본연의 임무인 선방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인천의 강력한 슈팅을 온 몸을 던져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물론 이후 2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모두 골키퍼만의 실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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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