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한지상, '뮤지컬 왕자'의 습격..通했다
OSEN 안보겸 기자
발행 2014.07.20 07: 51

[OSEN=안보겸 인턴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가수들에게 굉장히 까다로운 무대다. ‘불후’의 특성상 출연자들은 한 번의 퍼포먼스만으로 판정단을 사로잡아야 해 노래편곡은 물론 무대구성에까지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판정단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으란 말.
이런 점에서 뮤지컬 배우는 '불후’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그들은 특유의 깊은 성량과 노래실력, 그리고 곡의 분위기에 맞는 감정연기로 관객의 무대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데 능한 ‘전문가’들이기 때문. 그래서 인지 지금까지 ‘불후’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임태경과 김다현 모두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매 방송마다 선보이며 하차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한지상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 2의 임태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사표를 던진 그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지상은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불후’에서 이호섭이 작곡한 윤희상의 ‘카스바의 연인’를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재해석해 관객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불후’ 신고식을 치러 뮤지컬 배우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중절모를 쓰고 중후한 매력을 뽐내며 등장한 한지상은 기타와 바이올린 선율이 만들어 내는 열정적인 멜로디 속에서 곡을 이끌어갔다. 첫 등장부터 뮤지컬 배우다운 카리스마를 뽐내며 관객을 압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래 초반에는 차분한 선율 속에서 곡이 진행됐다. 그러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곡은 ‘열정의 라틴풍’으로 변조됐고, 이때 한지상은 파워풀한 성량과 보이스로 노래를 압도했다. 그는 백댄서들을 동원한 화려한 퍼포먼스 속에서 느낌있는 웨이브춤을 춰가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넓은 무대를 빈틈없이 활용하며 한 편의 뮤지컬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날 그는 '불후' 첫 출연에도 무대를 장악하는 내공을 발휘했다. 그를 보기 위해 현수막까지 만들어온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까지 압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한지상은 429표를 얻으며 2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팝핀현준과 박애리의 무대에 밀려 최종우승의 영예를 얻진 못했다.
그러나 한지상의 등장은 충분히 강렬했다. 첫 출연만으로도 2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역시 뮤지컬배우’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불후’에 고정출연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시청자 역시 그의 풍성한 무대를 브라운관을 통해 지켜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앞으로 그가 어떤 풍성한 무대로 '뮤지컬 왕자'의 신선한 충격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불후'는 트로트계의 ‘미다스의 손’ 작곡가 이호섭의 곡들이 이현우, 이세준, 알리, 이수영, 홍경민, 팝핀현준 & 박애리, 한지상 등에 의해 재탄생 됐다.
bokkyum1402@osen.co.kr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