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KSF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멤버들의 지난 5개월 간의 노력과 아름다웠던 취지, 그리고 서로를 위한 눈물까지 아까웠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는 KSF 결승전에 출전한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쉽게도 결과는 전원 ‘완주 실패’. 연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린 멤버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앞서 차량 문제로 예선 통과에 실패한 유재석은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 30kg의 핸디캡 무게를 달고 새로운 차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결승전에 참여했다. 연식이 오래된 연습차량으로 주행에 나선 유재석은 “목표는 15위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게 경기에 임했다. 유재석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경기 초반 쾌속질주 했지만, 결국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로 완주에 실패했다.

마스터즈급의 남은 희망이었던 정준하 역시 차량 엔진 과열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다. 정준하는 완주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시동을 키려 했지만 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사고가 나면서도 정말 달리고 싶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는 정준하의 모습이 보는 이를 짠하게 했다.
이후 시작된 챌린지급 경기에는 하하가 출전권을 얻었다. 노홍철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결장자가 생겨 예비 1순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유재석과 정준하를 포함한 멤버들 모두가 두 사람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순위를 포기하고 완주에 의미를 두고 있었지만, 결국 하하와 노홍철의 차도 가드레일에 충돌해 서킷에서 나가게 됐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노홍철 마저 완주에 실패하자 유재석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멤버들 중 가장 처음으로 실패를 한 것에 대한 책임감과 멤버들에 대한 걱정, 후원 단체에 대한 미안함 등 만감이 교차한 듯 보였다. 사고에 충격에도 애써 웃으며 피트로 돌아온 노홍철도 유재석을 보자 눈시울을 붉혔다. 멤버들 누구 하나 마음 편한 사람이 없었다.
이들의 눈물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도전은 성공을 담보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실패를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의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연습 결과에서는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성적을 내기도 하며 실제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의 눈물은 단지 실패의 아쉬움뿐 아니라 그간의 열정과 노력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때문에 공감이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무한도전’의 KSF는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도 도전은 값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한편 이날 방송 후반부는 ‘위기 안전 대책 본부’로 꾸며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앞서 KSF 편에서 유재석과 노홍철의 ‘서포터즈’로 방송에 임한 박명수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해 청문회를 열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박명수는 이후 형벌로 곤장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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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