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임창용, 목표는 '삼성 1위' 세이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0 06: 04

“이제는 잘 던져야 한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임창용(38, 삼성)은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핑계도, 변명도 없었다.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마운드 위에서 그 성과를 보여줄 때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1위 수성도 임창용의 모습에 달려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8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후반기 구상을 밝혔다. 구위 저하로 2군까지 경험해 관심을 모았던 임창용에 대해서는 “후반기 시작부터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창용에 대한 든든한 믿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오며 큰 기대를 모았던 임창용은 시즌 초반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4·5월에만 12세이브를 올렸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올 여름부터는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6월과 7월에 무너지며 삼성의 근심거리가 됐다. 6월 성적은 7경기에서 2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6.43, 7월에는 4경기에서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3.63이었다.
블론세이브만 6개로 마무리로서 완벽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급기야 전반기 막판에는 2군에 내려갔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직구의 구위가 무뎌졌다는 것이 류 감독의 진단이었다.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다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삼성은 전반기를 49승27패2무(승률 .645)라는 좋은 성적으로 끝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유력하다. 다만 아직 1위 자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2위 넥센과는 3.5경기, 3위 NC와는 4경기 차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삼성의 목표를 생각하면 1~2번의 슬럼프가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임창용이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아줘야 계산이 편해질 수 있다. 만약 그 반대의 시나리오라면 삼성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할 것은 다 해봤다. 이제는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라며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팀 성적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휴식을 가진 후 돌아온 임창용이 삼성의 1위 자리를 ‘세이브’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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