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타격왕 전쟁, 후반기엔 누가 웃을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20 06: 20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도 타자들의 뜨거운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 시즌 3할 후반대의 수위타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경쟁이 치열하다.
전반기에 가장 큰 화두는 역시 타고투저였다. 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37명이나 된다. 이 기세라면 역대 3할 타자가 20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1999, 2001, 2010 시즌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왕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4할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던 이재원(SK)이 주춤한 사이에 김주찬(KIA)이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3할8푼9리로 이재원을 바짝 추격했다. 사실 이재원이 부진했던 건 아니다. 초반에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4할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보였을 뿐이다. 최근 18경기에서도 연속안타를 때려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김주찬이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어 타격왕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20경기 연속안타에 이 기간 동안 멀티히트를 14차례나 기록했다. 3안타 이상을 친 날도 4경기나 된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4할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전반기 타격왕 이재원에게는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첫 풀타임을 뛰고 있는데다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체력 저하를 피하기 쉽지 않다. 전반기엔 이미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씻었으나, 앞으로가 더 큰 위기가 될 것이다.
타율 2위 김주찬으로서는 부상이 최대의 적이다. 김주찬은 지난해 4월초 유창식(한화)에게 사구를 맞고 왼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2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고, 8월에는 오른쪽 허벅지 통증과 철심 제거 수술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또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4월16일 오른쪽 발바닥 통증으로 1군서 제외된 김주찬은 복귀 후에도 왼손 손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다시 경기에 뛰지 못했다. 따라서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몸 관리가 필수다.
이 외에도 김태균, 손아섭, 서건창 등이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수치상으로는 약간 쳐져있으나,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들인 만큼 시즌이 끝나고 어떤 결과가 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김태균은 3할7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이재원, 김주찬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어떤 선수가 얼마나 높은 타율로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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