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막판 삐걱거린 삼성. 후반기에도 1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은 전반기부터 일찌감치 독주 체제였다. 5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19승4패1무로 무섭게 질주하며 1위로 치고 올라온 삼성은 전반기를 49승27패2무로 마치며 9개팀 중 유일한 6할대(.645) 승률로 마쳤다. 한 때 7할 승률에 육박할 정도로 독보적인 행진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위 수성에 위험신호가 나타났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패하며 시즌 최다 연패를 당한 것이다.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 투타에서 곳곳에 불안 요소들이 드러나고 있어 후반기를 낙관할 수 없다.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 7월 팀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높은 편이다. 그 원인은 불펜에 있다. 삼성 불펜은 전반기 마지막 7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다. 이 기간 동안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1.51. 불펜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불안한 경기를 거듭했다.
특히 마무리 임창용의 부진이 아쉬웠다. 임창용은 6월 이후 11경기에서 2승1패5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블론 4개 포함 평균자책점 11.17로 흔들렸다. 전반기 막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을 가진 그는 후반기 시작부터 다시 불펜 대기를 하게 된다. 임창용이 얼마나 뒷문을 잘 지키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야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부상 선수들이 나오고 있어 류중일 감독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 4번타자 최형우가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채태인과 박석민도 각각 두통, 중지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중심타자들의 컨디션 난조에 자칫 발목 잡힐 수 있다.
결정적으로 2위 넥센과 3위 N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넥센은 7월 13경기에서 9승4패로 리그 최고 성적을 내며 1위 삼성을 3.5경기차로 압박 중이다. 7월 팀 타율(.317) 홈런(20개) 모두 1위에 오를 정도로 화력이 뜨겁다. 삼성에 4경기차로 따라붙은 NC도 7월 6승3패로 선전 중인데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1위(3.38)로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치열한 1위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LG와 치열한 경합 끝에 1위 자리를 빼앗는 저력을 발휘했다. 수년간 축적된 경험과 자신감이 삼성에 있다. 과연 올해도 넥센과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삼성의 후반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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