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박주영(29)에 이어 아스날에 입단하는 한국 선수가 또 나올까.
관심의 주인공은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다. ‘스쿼카’ 등 다수의 영국 매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 스완지 시티가 기성용의 이적에 거의 합의를 했지만, 아스날로부터 제의를 받은 기성용이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선수가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다만 기성용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아스날 이적이 성사되더라도 그곳에서 경쟁하고 활약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기성용의 자리에 이미 우수한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기성용이 이적한다면 아론 램지, 미켈 아르테타, 잭 윌셔, 아부 디아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설령 기성용이 주전급으로 발탁되더라도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경기에 꾸준히 뛰지 못하는 선수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지난 2011년 아스날에 입단했던 박주영은 3년 동안 아스날 벤치만 달궜다. 그는 두 차례의 임대를 떠났지만 제대로 뛰지 못한 결과 기량이 오히려 퇴보했다. 빅클럽의 이름값에 현혹돼 섣불리 이적을 했다가 박주영처럼 낭패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박지성을 꿈꾸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성용은 과거에 “내가 많이 뛸 수 있는 곳이 빅클럽”이라며 클럽의 이름값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발언을 했다. 실제 기성용은 가장 출전시간이 많았던 선덜랜드 임대시절에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과연 기성용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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