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선발투수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콜 해멀스(31)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이달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가운데 해멀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ESPN 칼럼니스트를 맡고 있는 짐 보든은 해멀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그를 데려갈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다저스를 꼽았다.
해멀스는 지난 2012년 7월 필라델피아와 6년 총액 1억44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8년까지 필라델피아와 연평균 2250만 달러가 보장돼 있는 비싼 몸이다. 연장계약 당시 해멀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넣었는데 몇몇 팀을 제외한 조항이었다.

해멀스의 트레이드 거부 예외 팀으로는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전통의 강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이기에 해멀스에게도 나쁠 게 없다.
보든은 '다저스는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할 필요성이 없다. 이미 그들은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조시 베켓이 엉덩이 부상을 당했고, 댄 해런이 최근 부진에 빠져있다. 다저스가 또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고, 팀을 더욱 강하게 해줄 것이다. 최소 향후 두 시즌 동안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단골손님으로 만들 수 있는 규모의 트레이드'라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9시즌 통산 261경기 102승79패 평균자책점 3.35의 해멀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09로 강했다. 2008년 포스트시즌 5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위력을 떨치며 월드시리즈 MVP까지 올랐다. 올해는 16경기에서 3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93에 불과하다.
보든은 트레이드 대가로 외야 유망주 작 피더슨과 우완 투수 잭 리 그리고 좌완 탐 윈들과 훌리오 유리아스, 내야수 잭 시거 등을 꼽았다. 최근 3년 연속 하향세를 보이며 리빌딩을 진행해야 하는 필라델피아는 특급 유망주들을 필요로 한다. 다저스에서는 칼 크로포드 등 고액 연봉자들을 팔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보든은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대형 트레이드에 두려움이 없다. 오너십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고 있다'며 다저스의 큰 손 가능성을 내다봤지만 '내 생각에 콜레티는 불펜 또는 4~5선발을 강화하며 유망주들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해멀스도 매력적인 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장기계약자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고,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든은 다저스 외에도 애틀랜타와 시애틀 매리너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해멀스 영입 가능팀으로 분류했다. 사이영상 출신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못지않은 특급 좌완 해멀스의 트레이드가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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