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의 기대와 믿음, 북 치고 장구 친 류윤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0 07: 19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굳은 믿음에 미완의 대기였던 류윤식이 힘찬 날갯짓을 했다.
삼성화재가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에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현대캐피탈에 짜릿한 3-1(20-25, 25-20, 25-19, 25-13) 역전 드라마를 상영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의 주역은 '레프트' 류윤식이었다. 블로킹 7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렸다. 승부처였던 2세트서 한없이 빛났다. 블로킹만 무려 5개를 잡아내며 6득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중반 지난 대회 MVP인 송준호의 공격을 연달아 3번이나 막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1세트서 훨훨 날았던 송준호는 이후 사기가 꺾인 탓인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덕분에 1세트를 맥 없이 내줬던 삼성화재는 연달아 3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류윤식은 4세트 매치 포인트 때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직접 끝냈다.

수장의 믿음에서 비롯된 예고된 활약이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부터 마침표를 찍은 뒤에도 류윤식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한결같았다. 경기 전 "류윤식 곽동혁 황동일 등 3명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윤식이가 만족스럽다. 무릎만 좋아지면 그 포지션에서 한국 최고가 될 수 있다"던 신 감독은 1세트서 류윤식이 부진하자 "자신 있게 하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애제자는 수장의 믿음에 보답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윤식이가 충분히 잘해줬다. 기대를 많이 했고 앞으로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 선수인데 잘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류윤식도 "1세트서 긴장을 한 탓에 공격 템포가 빨랐다.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준 덕분에 잘된 것 같다"며 스승에게 공을 돌렸다.
신치용 감독의 남다른 기대와 믿음에 류윤식이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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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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