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학교’ 간 예능, 다 아는데 왜 보냐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20 07: 39

학교로 간 예능, 새삼스럽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다.
군대 예능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다녀오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그간의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었다. 군대라는 장소는 대한민국을 사는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곳이기에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이제 막 시작한 학교 예능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이 그리 많겠는가. 종합편성채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겐 여전히 변하지 않은 학교에 대한 추억을,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창을, 또 학교를 실제 다니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의외의 재미를 주고 있다.

1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새로운 전학생이 오면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은 교실에 찾아온 연예인들에 대해 특별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반가움을 표했다. 의외의 인기를 누린 것은 성동일이었다. 연배로 보면 사실상 동급생들의 아버지 또래인 성동일은 뛰어난 적응력으로 아이들과 친해졌다. 씨클라운 강준과 같은 반인 그는 쉬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게임 삼매경에 빠지는가 하면 점심시간엔 거대한 무리를 이끌고 흡사 반의 대표가 된 듯 아이들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학교 급식을 먹으며 “우리집 밥보다 맛있다”고 감탄하는 교복 입은 중년 남성의 모습은 생소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모델 남주혁 역시 교우 관계가 좋았다. 어디에 가나 잘생겼다는 찬사 속에 ‘소녀떼’들을 몰고 다닌 그는 남자들인 같은 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사회 시간, 수행평가를 빨리 끝낸 그는 옆에 앉은 짝과 함께 선생님의 눈을 피해 오목을 즐겼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의 밀고로(?) 선생님에게 알려져 주의를 받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박과 허가윤도 언니답게 여자아이들과 잘 어울렸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아이들의 관심 속에 수업에 참석했다. 특히 혜박은 교복 치마가 짧다며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 지적을 당한 연예인들은 많았다. 윤도현은 귀고리를 뺄 것을 지적당했고, 브라이언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선생님 앞에서 모자를 벗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브라이언과 김종민은 의외의 모범생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종민은 사회 시간 선생님의 질문에 척척 대답하며 선생님으로부터 "예상 외로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한국말이 서툰 브라이언은 그에 비해 다소 밀리는 듯 보였지만 “이촌향도”라는 고급 단어를 알고 있었을 뿐 처음 풀어보는 과학 문제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최선을 다해 해결하는 등 특유의 적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혜박과 윤도현은 야간자율학습에 참석했다. 방송 전 인터뷰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해보고 싶다"고 했던 말이 빌미가 돼 실제 야간자율학습에 도전하게 된 두 사람은 학교 안에 마련된 독서실에 들어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게 됐다. 마침 내일이 시험이라 공부할 것이 많다는 혜박은 실제 책상 위에 앉아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윤도현은 자리에 앉아 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학생들이) 계속 공부만 하는 것 같아 짠하다. 이 시간까지 공부만 해서 대견하고 짠하다"라고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고 난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변함없는 대한민국 학교와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늦깎이 연예인 복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브라이언-혜박은 적극적인 해외파 학생의 '에티듀드'로 재미를 준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성동일-윤도현-김종민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또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허가윤, 강준, 남주혁 등은 마치 어제 학교에 있었던 듯 뛰어난 적응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참 익숙한 그림임에도 교복입은 연예인들의 모습은 신선함을 준다. 또 이들이 적응하고자 하는 학교는 시청자 대부분의 추억이 가득한 장소. 신선함과 익숙함이 고루 조화를 이룬 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즐거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성인 연예인들이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을 들으며 2014년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과정을 그리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 성동일, 윤도현, 김종민, 브라이언, 혜박, 남주혁, 허가윤, 강준이 출연 중이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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