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노희경 작가가 배우 조인성의 손을 다시 잡고 안방극장으로 찾아온다. 공교롭게도(?) 공효진 역시 노 작가와는 두 번째 호흡이다. 한번 만났던 배우들과 또 다시 작업을 한다는 것, 그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이게 의외로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조인성과는 바로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어 2연속 동지가 됐다. 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뜨겁게 신뢰하는지, 그리고 애정 하는가에 대한 증거다.
23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젠 콤비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이 네 번째 의기투합하고 조인성 공효진 이광수 성동일 도경수(엑소 디오) 등이 합류한 기대작이다. 노 작가와 김 감독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이미 몇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배출하며 탁월한 파트너십을 입증했다.
눈여겨 볼 점은 노 작가가 지난해 4월 종영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은 차기작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연속해 남자주인공으로 조인성을 골랐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2년 SBS에서 방송된 '화려한 시절'로 만난 적이 있는 공효진과도 10여년만의 재회를 했다. 배우들과 작가들 사이에 특별한 호감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성사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조인성이나 공효진이 아니더라도 우겨넣을 30대 연기파 배우들은 꽤나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잔상이 다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과 1년만의 신작에 조인성을 정면 배치한 자신감(?)은 놀라울 정도. 조인성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란 데는 대다수가 이견이 없는 분위기지만 쓰는 제작진 입장에서나 나서는 배우 입장에서나 2연속 공동 작업은 일면 부담스러운 일이다. 송혜교와 함께 처절한 멜로를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까지 했던 조인성이 전혀 다른 장르(로맨틱 코미디) 속 또 다른 캐릭터로 곧장 복귀하는 건 대본을 쓰는 이나 연기하는 이나 큰 확신이 필요했던 선택 아닐까.

노 작가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후 OSEN에 조인성과 곧장 다시 호흡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직 잠재된, 시청자들이 보지 못한 배우(조인성)의 매력이 너무 많았다"라며 "지적이고 자유롭고 내면의 깊은 아픔까지 가지고 있는 장재열 역을 표현해낼 배우로 적격이었다"고 답했다.
조인성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또 다시 노 작가님, 김규태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며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눠본 바로는 이전에 한 작품을 하면서 신뢰가 쌓이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출연 동기에 대해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은 조인성의 개인적인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며 "(작가님이) 많이 연구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면들을 화면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2연속 노 작가와 작업하는 소회를 밝혔다.
노 작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함께 하며 알게 된 배우 조인성과 인간 조인성의 다양한 면모를 신작에 녹여냈다. 전작과는 달리 이번 드라마에선 실제의 조인성과 가까운 리얼한 디테일이 기대된다. 과연 두 사람은 2연속 대박 폭죽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지만 정작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 역을 맡은 공효진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치는 로맨틱 멘탈 클리닉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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