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추신수(32, 텍사스)가 현지 언론에 좌절감을 표현했다. 성적에 대한 문제도 문제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타격감이 더 큰 원인이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1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에서도 손꼽을 만한 힘든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3할1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힘찬 출발을 알린 추신수였다. 텍사스도 ‘추신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발목 부상 여파, 그리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예민함 등이 겹친 이후에는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2할7푼9리의 타율을 기록한 추신수는 6월 타율이 1할7푼9리까지 떨어졌고 7월 들어서는 타율 1할6푼4리, 출루율 2할8푼8리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의 성적도 동반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0일 경기 후 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잘하면 일주일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매우 힘든 상황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면서 “두 달 동안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다. 두 달이 마치 9년처럼 느껴진다”라고 힘들어했다.
이어 추신수는 “현재 성적에 좌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지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해 더 큰 좌절감을 느낀다”라면서 “현재 기분은 좋다. 연습도 잘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설 때의 느낌도 좋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되고 있다”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는 "추신수가 21타수 연속 범타로 물러나고 있으며 그 기간 중 11개의 삼진을 당했다"라면서 추신수의 타격감 저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텍사스도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팀과 추신수의 근심은 계속 깊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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