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추신수(32, 텍사스)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텍사스 코칭스태프도 추신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1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을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2할3푼6리까지 추락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타격 슬럼프는 너무 길다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추신수는 6월 한 달 동안 1할7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월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더 떨어졌다. 20일까지 추신수의 7월 타율은 1할6푼4리에 불과하다. 출루율도 2할8푼8리로 덩달아 추락했다.

추신수는 와의 인터뷰에서 “성적보다는 두 달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더 좌절스럽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유난히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았다. 지나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좀 더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설 것을 주문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단순히 좀 더 편안하게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몸값을 해야 한다는 것에 추신수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팀이 부상 여파로 최하위까지 처지자 추신수의 책임감은 부담감으로 이어졌다는 게 워싱턴 감독의 생각이다.
데이브 맥거든 타격 인스트럭터는 적극성을 주문했다. 추신수는 20일까지 38개의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너무 출루에 신경을 쓴 나머지 공을 신중하게 보려다 결국 역공에 말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는 치는 쪽에 중점을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맥거든 인스트럭터는 “가끔 타석에 임하는 추신수의 자세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라며 운을 뗀 뒤 “볼넷을 고르는 능력도 물론 추신수의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초구를 언제든지 칠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추신수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텍사스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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