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바이백 조항에 '신성' 모라타 잃고도 아쉽지 않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20 12: 06

스페인의 '신성'이라 불리던 알바로 모라타(22)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
모라타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유벤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라타와 5년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전도유망한 공격수 모라타의 영입을 위해 2000만 유로(약 279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2008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스페인이 주목하는 기대주였다.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줄곧 스페인 대표로 활약한 모라타는 2011년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서 10경기 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모라타는 적응을 잘했다. 2010-2011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B에서 활약한 모라타는 매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2013-2014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 프리메라리가 23경기에 투입돼 8골을 넣었다. 말 그대로 잘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였다.
그런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돌연 모라타를 유벤투스로 팔아버렸다. 유망주가 매우 소중한 축구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 계약서에 바이백(buy back)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 시즌 혹은 2016-2017 시즌이 끝났을 때 최대 3000만 유로(약 418억 원)에 모라타를 영입할 수 있다는 조건에 모라타를 유벤투스로 보낸 것이다.
유망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모라타가 출전할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모라타의 프리메라리가 출전 시간이 558분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모라타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유벤투스로 이적을 시킨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모라타가 유망주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을 할 수 있다면, 최대 1000만 유로(약 139억 원)를 더줘야 하는 상황은 전혀 아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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