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막차 싸움, 외국인선수에게 달려있다.
프로야구 후반기가 2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4강 마지막 한 자리를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위 삼성·넥센·NC이 4위와 격차를 6~10경기로 벌리며 4강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4위 롯데, 5위 두산, 6위 KIA, 7위 LG가 5.5경기 이내로 붙어있다.
후반기 4강 막차 싸움의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위 지키기에 나설 롯데부터 역전 4강을 꿈꾸는 두산·KIA·LG 모두 외국인선수에게 운명이 달려있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반등, 새롭게 합류할 선수들의 반전으로 4강 싸움에 나선다.

롯데에서는 선발 쉐인 유먼과 중심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관건이다. 유먼은 올해 16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한데 6월 이후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12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구속이 떨어지고,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집중타를 맞고 있다. 유먼이 흔들리며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균열이 생겼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타선에서는 히메네스의 역할이 막중하다. 히메네스는 65경기 타율 3할3푼3리 14홈런 54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6월부터 부진이 시작되더니 7월 12경기 타율 1할9푼2리 1홈런 2타점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부분이 쉽게 고쳐지지 않아 벤치의 고민을 안기고 있다. 롯데의 타선 폭발을 위해서는 히메네스의 각성이 절실하다.
4위 롯데를 3경기차로 뒤쫓고 있는 5위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에게 운명을 건다. 17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했던 크리스 볼스테드를 퇴출한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쿠바 출신 우완 유네스키 마야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희관과 노경은 등 토종 선발들마저 무너진 두산은 새롭게 들어올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4강이 가능하다.
KIA도 외국인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복귀로 타선은 문제없지만, 마운드 쪽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문제다. 선발 데니스 홀튼과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모두 불안하다. 홀튼은 6월 이후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난타당하고 있다. 구속·구위 저하가 눈에 띈다. 어센시오는 알 듯 모를 듯한 투구로 애간장을 태운다. 2승15세이브에도 평균자책점은 4.46. 1이닝 투구를 선호한다는 점도 팀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두 투수 중 하나라도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마운드가 안정돼 반등의 동력을 갖췄다. 관건은 타선의 화력인데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어깨가 무겁다. 스나이더는 한국 데뷔 후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로 타율 3할3푼3리에 2타점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홈런이 없다. LG의 가장 큰 장타 갈증을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어깨 뭉침을 호소한 좌완 에버렛 티포드가 후반기에는 우완 코리 리오단과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면 4강 역전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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