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언론에서도 추신수(32)의 부진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락에 있어 추신수의 실망스런 성적이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부진 이유가 부상자 속출만이 아니다는 기사에서 추신수의 부진을 거론했다. 프린스 필더(목) 맷 해리슨(목) 마틴 페레스(팔꿈치) 주릭슨 프로파(어깨) 데릭 홀랜드(무릎) 미치 모어랜드(발목)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지난 겨울 큰 기대를 받고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으로 추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하나였다.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에 21홈런-20도루로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이를 발판삼아 지난 겨울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새로운 팀에서 첫 92경기 동안 타율 2할3푼6리 출루율 3할5푼4리, 장타율 3할6푼7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9개를 쳤지만 2루타 비율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루타 페이스가 23개인데 추신수는 지난 5년간 4차례나 30개 이상 2루타를 기록했다.
또한 CBS스포츠는 '추신수의 도루도 3개에 불과하다. 그는 여전히 많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얻으며 출루율은 준수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그외 모든 공격 기록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출루율을 제외하면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외야 수비력이 훌륭하지 못하다. 텍사스 좌익수로서 평균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메리칸리그에서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보내 신시내티에서 만큼 큰 적응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홈구장을 문제삼을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CBS스포츠는 '텍사스는 강력한 리드오프 맨으로 추신수와 계약했지만 그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마무리했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6월 이후 41경기에서 타율 1할7푼3리에 머물러 있으며 볼넷 20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43개나 당했다. 최근 5경기 포함 21타수 연속 무안타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긴 침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CBS스포츠는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장기화되고 있는 부진과 깜짝 선물이 없는 팜 시스템을 문제삼았다. 추신수에 앞서 연장계약한 앤드루스의 성장세가 더딘 데다 부상자들이 속출할 때 마이너리그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 텍사스로서는 뼈아프다. 무엇보다 큰 돈을 투자한 FA 대어 추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2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도 1-4로 패한 텍사스는 39승58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저 승률(.402)로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된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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