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다르네요."
김요한(29)이 컵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라는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는 이번 컵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굳은 다짐이다. 선수들의 마음도 하나로 뭉쳤다. 그 덕분인지, LIG손해보험은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7, 25-18) 승리를 거두며 첫 발자국을 힘있게 내딛었다.
이강원(17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과 김요한(17득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LIG손해보험은 '꿈나무' 손현종(10득점)과 정기혁(8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하현용(7득점)의 고른 활약까지 보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문용관 감독은 경기 내용적인 부분에 대해 내심 아쉬움이 남은 눈치였지만, 대회 첫 승리로 우승을 향한 발걸음에 자신감이 붙은 것은 분명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요한은 "아무래도 첫 경기다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초반에 잘 안맞았던 것 같다. 2세트부터 팀 페이스를 찾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LIG손해보험이라는 팀명으로 치르게 될,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만큼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해 다음 경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겨있었다.
LIG손해보험이 지난 1일 KB금융에 인수되면서 배구단 역시 'KB손해보험(예정)'으로 바뀌게 된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과 동시에 팀명도 바뀔 예정이다. 1976년 금성통신으로 배구단을 인수, 창단한 이후 금성사-LG화재를 거쳐 현재의 LIG손해보험이 된지 벌써 38년이다.
LIG손해보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요한은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틀리다. 가슴에 LIG손해보험을 달고 뛰는 것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닌가. 그동안 우리가 우승과는 인연이 좀 없었지만, KB에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대회가 아닌가 싶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요한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LIG손해보험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연장되는 만큼, 바통터치로 이어가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costball@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