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와 박민우가 자신들을 둘러싼 일부의 오해와 논란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발전된 앞날을 약속했다. 한집에 살고 있는 식구들은 마음을 열어 두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간 눈살을 찌푸렸던 일부 시청자들의 마음도 나나와 박민우의 진심을 만나곤 눈 녹듯 풀린 분위기다.
2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는 방송 초반 버릇이 없다는 오해를 받아 악플에 시달린 나나와 졸음운전 등 일부 태도로 논란이 됐던 박민우가 깊은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간 TV 화면에선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아픈 속내와 고민, 묵었던 갈등이 펼쳐지며 공감을 샀다. 아직은 부족하고 치기 어릴 수 있는 나이, 앞으로 배우고 깨달을 것들이 많은 청춘들, 바로 나나와 박민우다.
나나는 '룸메이트'에 출연해 화려한 미모와는 달리 엉뚱한 매력을 뽐내며 호감을 샀다. 그러나 한참 선배인 신성우 이소라 이동욱 홍수현 등과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격의 없는 발랄한 태도를 보인 것이 일부의 지적을 받았다. 또 조세호와 미묘한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도 다소 버릇 없는 게 아니냐는 핀잔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박민우는 앞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길에 졸음운전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리고 더위와 악조건 속에서 다른 식구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역시 일부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대선배들과 엑소 찬열, 나나, 송가연 등 어린 친구들 사이 허리 역할을 해주던 박민우는 졸지에 방송 태도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방송된 강원도 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잇달아 진심 어린 고백을 꺼내며 함께 하는 동료들과 시청자들에게 호소했다. 나나는 자신의 태도 논란에 대해 스스로가 잘못한 탓이라고 반성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고 박민우 역시 부족했던 점을 자책하고 멤버들에게 사과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연예계 활동 경력이 길지 않은 초보인데다 리얼 예능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맞물려 빚어진 결과였다. 무엇보다 오해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불찰이라 여기고 진정성 있는 해명(?)과 새로운 각오를 곁들인 데서 훈훈한 진심이 느껴졌다.
두 사람의 사연을 공유한 룸메이트들의 진심 어린 태도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식구들은 눈물짓는 나나에게 소중하고 귀여운 존재라며 아낌없는 위로를 건넸고 박민우의 고백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길지 않은 기간 함께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식구들 사이에는 이미 실제 가족과도 같은 진정의 소통이 가능한 모습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함께 살을 부비고 살며 때론 오해하고 갈등한 룸메이트도 어느덧 예쁜 결실을 맺고 있다.
issue@osen.co.kr
SBS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