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레전드 최은성, 은퇴식서 선발 출장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20 20: 29

K리그의 레전드는 떠나는 모습도 화려하다. 최은성(43, 전북 현대)이 자신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 화려한 장식을 할 준비를 마쳤다.
최은성에게 'K리그의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당연하다. 지금까지 K리그 출전 기록이 통산 3위에 기록될 정도로 K리그 역사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또한 15시즌 동안 대전 시티즌에서 뛰며 464경기를 소화, K리그 역사상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K리그의 레전드도 영원할 수는 없다. 이제 만 43세가 된 최은성은 "때가 됐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다. 몸은 거질말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토로하며 은퇴를 결정하게 됐음을 밝혔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31경기를 뛰며 32골밖에 내주지 않은 최은성이지만, 다가오는 세월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은성이 쓸쓸하게 선수 생활을 접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에는 예상에 없던 은퇴를 하게 됐지만, 전북 구단과 코칭 스태프는 그가 초라하게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는 20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 최은성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20일 상주전에 최은성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고 공지했다.
최은성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반전 45분. 45분을 마치고 나면 전북 구단이 최은성을 위해 준비한 은퇴식이 열린다. 뒤에서 머물다가 자신의 은퇴식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닌, 선수로서 뛰다가 그라운드에서 직접 퇴장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은퇴를 결정한 후 따로 은퇴식을 갖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인 만큼 교체 카드 한 장을 쓰는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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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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