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강수일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2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부산과 홈경기서 후반 중반 강수일의 선제골과 신광훈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2위 전북 현대(승점 31)와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0)의 추격을 따돌렸다.

포항은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강수일을 필두로 유창현 김재성 김승대가 뒤를 받쳤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파그너 박용지 한지호 등이 포항의 골문을 조준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원정팀 부산이 전반 초반 몇 차례 포항의 골문을 노렸으나 슈팅이 부정확 하거나 포항의 수비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홈팀 포항도 중반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기회를 엿봤으나 좀체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개의 슈팅이 모두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양 팀은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감한 채 후반을 기약했다.
부산은 후반 초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파그너가 김형일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때렸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답답하던 포항에 강수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3분 김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대로 왼발로 밀어넣었다. 각도가 없었지만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만들어 낸 아름다운 골이었다.
후반 15분 유창현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포항은 후반 19분 유창현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고무열은 부상에서 복귀해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섰다.
고무열이 복귀하자마자 이름값을 했다.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권진영을 따돌린 뒤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신광훈이 키커로 나서 깨끗이 성공시키며 포항이 2-0으로 달아났다.
부산은 후반 33분 닐손 주니어 대신 뒤늦게 김신영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도리어 포항의 날카로운 역습에 추가골을 내줄 뻔 했다. 결국 포항이 2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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