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0 달성' 이동국, "패스만 주면 골 넣을 선수 있어 70-70 가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20 21: 46

"(70-70은) 패스만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는 만큼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60(득점)-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74분을 소화하며 결승골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해 전북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K리그 통산 161골 60도움을 달성, K리그에서 3번재로 60(득점)-6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이날 골키퍼 최은성(43)의 은퇴식이 열렸던 만큼 전북의 대승은 의미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은성이형이 자주 은퇴식을 해야 할 것 같다. 복귀를 했다가 중요한 경기마다 은퇴를 해야 한다"고 해 좌중의 웃음보를 건드리며, "실점을 하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했다. 그런 마음 가짐 하나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60-60 클럽에 가입한 점에 대해서는 "동료 선수들이 평범한 패스를 멋있게 결정지어줘서 공격 포인트가 올라가게 됐다. 공을 동료들에게 돌려야 할 것 같다. 득점과 도움을 올리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지금의 기록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며 "(70-70은) 패스만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는 만큼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여주면 그들도 믿음을 보여주는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날 득점 세리머니로 최은성의 헹가레를 준비했던 이동국은 "은성이형이 전반전만 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반전에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잘 되지 않으면 전반전이 끝나고 헹가레를 치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은성이형이 골대 앞에서 골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단은 무실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노력을 했다. 결국에는 멋있는 스토리가 된 것 같고, 멋지게 마무리 지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은성의 은퇴식을 보며 자신의 은퇴도 떠올렸다는 이동국은 "선수라면 은퇴를 한 번씩 다 하는 것이다. 사실 어제 자기 전에 은퇴 생각을 했다. 먼 훗날 나도 그런 일이 있을 거라 상상하니 울컥하기도 했다. 지나간 축구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잠도 못잤다"면서 "그래서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벌써부터 은퇴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은퇴를 하기 하루 전에 생각해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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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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